美 11월 근원 CPI 2.6% 상승 예상 밖 둔화…2021년 이후 최저치(상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후 10:4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근원물가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미 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표 신뢰도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연 통계에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1%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전만 해도 3.0% 수준이었다.

BLS는 다만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0월 물가 데이터 상당 부분을 수집하지 못하면서, 11월 물가의 전월 대비 변화를 포함한 세부 분석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LS는 9~11월 두 달간 근원 CPI가 누적 기준으로 0.2% 상승했다고만 밝혔다.

이번 CPI는 셧다운 기간을 포함한 첫 공식 물가 지표다. 셧다운으로 통계 수집이 차질을 빚으면서 10월 CPI 발표가 취소됐고, 11월 지표 역시 당초 예정됐던 지난 10일보다 늦게 공개됐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초 이후 좁은 범위에서 정체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지표가 물가 압력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준 내부에서는 내년 금리 경로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는 고용시장의 추가 악화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사상 최장 수준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데이터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해석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물가 지표의 추세와 고용시장 상황을 함께 살피며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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