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 위치한 케네디센터 (사진=AFP)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워싱턴 정가와 공공기관 전반을 자신의 색채에 맞게 재편하려는 최근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동관(East Wing)을 철거해 대형 연회장을 신축하는 방안과 함께 미국평화연구소(US Institute of Peace)의 명칭 변경, 워싱턴시가 소유한 골프장에 대한 통제권 확보 등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케네디센터 이사회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 이사들을 대거 교체하고 측근 인사들로 채우면서 초당적 운영이라는 케네디센터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당시 이사장을 해임하고 자신이 직접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달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케네디센터 아너스 시상식을 주최해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밴드 키스(KISS), 가수 글로리아 게이너 등에게 상을 수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컵 조 추첨식을 케네디센터에서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의 시설 개선과 프로그램 전면 개편을 약속하며 과거 공연 선정이 자신의 세계관과 맞지 않았다며 “정치화됐다”고 비판해왔다. 또 건물이 심각하게 노후화됐다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센터 장악에 대해 예술계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인기 뮤지컬 해밀턴은 공연 계획을 철회했고, 배우 이사 레이와 음악가 리애넌 기든스도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 TV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는 지난 2월 재무 담당직에서 사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