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오늘 금리결정…0.5%→0.75%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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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전 07:5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BOJ는 전날부터 진행한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이날 기준금리를 확정한다. 현행 0.5%인 정책금리를 0.75%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 1일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시장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현실화하면 올해 1월 이후 두 번째 인상이 되며, 정책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된다.

BOJ의 이번 금리인상 논의는 물가 상승 억제와 엔저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완화, 내년 춘투(봄철 임금교섭)를 앞둔 기업들의 임금 인상 동향 등을 확인한 뒤 최종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BOJ는 물가상승률을 전년대비 2% 수준에서 안정시키겠다는 목표가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2%를 3년 이상 상회함에 따라 지난 10월 회의에서도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한 9명의 정책위원 중 2명이 금리인상을 제안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81%는 엔화 약세 장기화를 금리인상 핵심 배경으로 꼽고 있다. 최근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수입 물가상승 압력을 키웠다는 진단이다.

임금 동향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견조한 임금 상승세가 계속돼야 한다는 게 BOJ의 입장이다.

전국 지점을 통해 조사한 결과, 2026회계연도 기업들의 임금 인상 동향은 2025회계연도 대비 대체로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BOJ가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는 부분은 임금 상승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지방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역시 물가 상승과 엔저 지속이 장기화함에 따라 금리인상을 용인하는 입장이다. 이번 회의에는 정부 대표로 의결권이 없는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생담당상도 참석한다.

우에다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 결정 내용과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등 내년 정책 경로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금리인상이 확정되면 단기적으로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수요가 증가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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