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0조 기업에 벤더블 디텍터 공급"…디알텍, 잇단 해외 승전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전 08:4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디알텍(214680)이 올해 들어 벤더블 디텍터와 엑스트론 등 고부가가치 혁신 제품에 대한 해외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디알텍이 수년동안 연구개발 등에 투자한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디알텍은 미국과 유럽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디알텍은 올해 사상 첫 연매출 1000억원 돌파와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글로벌기업에 엑스트론 이어 벤더블 디텍터 공급



11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디알텍은 연매출 30조원 규모 글로벌기업에 벤더블(휘는) 디텍터를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한다. 디알텍은 연내 해당 업체에 공급할 ODM 제품 개발을 마무리한 뒤 내년 1분기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디알텍은 2021년 11월 글로벌 최초로 벤더블 디텍터를 개발했다. 현재 산업용 배관 검사에 쓰이는 평판형 디지털 디텍터는 휘어질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주로 필름 제품을 이용한다.

하지만 필름 방식 제품은 검사 시 많은 필름이 소요되고 검사 시간도 길다. 필름 방식 제품은 필름 보관도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밴더블 디텍터는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디알텍은 곡률을 변경할 수 있는 익스트림 플렉스 B(Bendable) 모델과 정해진 곡률 반경으로 내구성이 뛰어난 익스트림 플렉스 C(Curved) 모델 을 보유하고 있다.

밴더블 디텍터는 글로벌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품질 테스트도 통과했다. 벤더블 디텍터는 기존 아날로그 방사선 촬영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 방사선량으로 배관 용접부 검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촬영 시간 단축은 물론 작업자의 피폭 선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벤더블 디텍터는 최근 세계일류상품에도 선정됐다. 특히 이번 ODM모델은 현존하는 벤더블 디텍터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과 가볍고 콤펙트한 사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디알텍은 벤더블 디텍터 관련 원천특허를 보유했다.

베리파이드마켓리포츠(Verifiedmarketreports)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엑스레이(X-ray) 디텍터시장 규모는 지난해 28억달러(4조원)에서 2030년 40억달러(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알텍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사는 비파괴검사(NDT) 시장 글로벌 최상위권업체"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아날로그 필름 중심의 비파괴검사 장이 디알텍의 디지털 방사선(RT) 솔루션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알텍은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에 수술용 씨암(C-arm) 시스템 엑스트론 시리즈도 향후 5년간 600대 이상 공급한다.

해당 글로벌 헬스케어업체는 헬스케어 매출만 연간 10조원 규모에 이른다. 엑스트론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평균 5배, 최대 15배까지 방사선량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엑스트론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방사선 노출 위험을 줄여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한다.

엑스트론은 알파벳 씨(C) 형태의 팔이라는 이름과 같이 ‘C’자 형태의 구조로 형성돼 거의 모든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 엑스트론은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뼈·관절 등에서 병변 위치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수술 및 시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엑스트론은 첨단 디지털 평판디스플레이(FPD) 방식으로 디알텍이 독자 개발한 이그조(IGZO) 동영상 디텍터와 함께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 실시간 영상 처리 기술(RNR) 등도 적용됐다.

디알텍은 엑스트론 3, 5, 7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엑스트론 5과 7은 프리미엄 수술용 엑스레이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가장 최근 출시된 엑스트론 3 옴니는 엑스트론 5, 7과 동일하게 저선량 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좁은 공간에서도 시술이 가능하다.

디알텍 관계자는 “올해 엑스트론시리즈 판매량은 양산에 착수한 지난해(124대)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엑스트론시리즈는 디알텍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더블 디텍터. (이미지=디알텍)




◇ 독보적인 기술 보유 및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디알텍이 해외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뒷배경에 독보적인 기술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있다. 디알텍의 주력 제품은 디텍터로 설립 이후 엑스레이를 곧바로 전자신호로 바꿔주는 직접 방식 디텍터에 주력해왔다.



직접 방식은 개와 고양이 등 체구가 작은 반려동물들을 정밀하게 촬영하는 데 주로 쓰인다. 디알텍은 직접 방식 디텍터와 관련해 미국시장에서 약 30%를 점유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디알텍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도 출시했다. 디알텍은 디텍터 기술을 기반으로 엑스트론과 벤더블 디텍터 등을 개발했다. 디알텍은 연구개발 투자비용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디알텍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69억원으로 전년(115억원) 대비 46.9% 증가했다.

디알텍은 이런 기술력을 앞세워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디알텍은 올해 3분기 기준 수출 비중이 82%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디알텍은 주요 수출국가인 미국과 유럽 공략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엑스트론 3과 엑스트론 3 옴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연합(EU) 의료기기 규정(CE MDR)을 획득했다.

디알텍은 엑스트론 5와 7에 이어 3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수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의사의 연간 방사선 피폭량을 50mGy 이하로 엄격히 제한한다. 이를 초과하는 장비는 원천적으로 판매가 불가능하다. 엑스트론 시리즈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평균 5배, 최대 15배까지 방사선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

디알텍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디알텍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702억원)대비 32.4% 증가한 9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9억원으로 전년동기(99억원 적자)와 비교해 적자 폭이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디알텍은 사상 첫 연매출 1000억원 돌파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디알텍 관계자는 "디알텍은 지난해까지 국내외 공장 증설과 함께 연구개발, 인력 확충 등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에 따른 성과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알텍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체질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며 "디알텍은 올해 실적 반등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성장에 속도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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