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오라클·실버레이크·MGX와 美사업권 매각 계약 체결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전 09:4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소셜미디어(SNS)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 매각을 위한 계약을 오라클, 실버레이크, MGX 등 3대 주요 투자자와 체결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쇼우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틱톡과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미국 투자자들이 대주주가 되는 미국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기와 중국 국기를 배경으로 아이폰 화면에 틱톡의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로고가 표시된 그림(사진=AFP)
내부 메모에 따르면 오라클, 실버레이크, MGX와 계약이 체결됐고, 최종 마감일은 1월22일로 제시됐다. 츄 CEO는 “마감 시점에 현재 틱톡 미국 데이터 보안(USDS) 조직을 기반으로 구축된 미국 합작회사는 미국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콘텐츠 관리 및 소프트웨어 보증에 대한 권한을 가진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 구조에 대해선 투자자의 50%가 신규 투자자로 구성(오라클, 실버레이크, MGX가 각각 15% 보유)되며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가 30.1%, 바이트댄스가 19.9%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백악관이 지난 9월에 발표한 내용과 일치한다. 백악관은 당시 이번 거래에 대한 중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는데, 츄 CEO의 내부 메모에는 중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백악관이 제안한 거래 조건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새로 설립된 미국 틱톡 법인에 라이선스할 예정이다. 해당 법인은 기존 알고리즘을 활용해 틱톡의 클라우드 파트너인 오라클이 보안 조치를 적용한 신규 시스템을 재훈련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바이트댄스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 시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앱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특정 서사를 주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에서 앱을 금지하는 ‘틱톡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당초 올 1월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후 이 시한을 여러 차례 연장해 내년 1월20일까지 미뤄놓은 상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