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투자하는 족족 손해 본 IS동서, 자회사도 ‘적자행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후 04:57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아이에스동서(010780)가 자회사는 물론 지분 투자한 대부분의 관계사에서 손실이 발생해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친환경 사업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자회사 60% 이상이 적자에 빠진 것은 물론 지분 투자한 관계기업 역시 단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기록하며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본업에서도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에스동서가 투자 전략 전반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에스동서 본사 전경.(사진=아이에스동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지분법손실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이어갔다.

지분법손실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금액을 말한다. 투자회사가 직접 또는 지배·종속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투자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반영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지분법손실은 지난해 3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이익 창출 기업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은 오히려 약화한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아이에스동서가 투자한 관계기업 13곳 중 이익을 낸 곳은 씨씨지아이엔엘씨리오프닝사모투자합자회사 단 한 곳 뿐으로 지분법이익은 36억원에 불과하다.

주요 손실 기업으로는 아이에스동서가 폐기물 처리업체 코어엔텍 인수를 위해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이앤에프다이아몬드사모투자합자회사’가 꼽힌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3분기 해당 SPC에서만 160억원의 지분법손실을 인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해당 설립 당시 500억원을 출자했지만 현재 지분가치는 장부가액 기준 94억원으로 추락했다.

자회사들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아이에스동서가 보유한 자회사 18곳 가운데 11곳이 적자를 기록하며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이에스동서와 자회사 모두 건설업과 밀접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건설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부담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 18곳은 올해 총 1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의 분기순손실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억원 대비 2배 가가까이 늘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이차전지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건설폐기물 업체 인선이엔티도 올해 3분기 5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아이에스동서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본업에서도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투자 포트폴리오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에서 본업에서 마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무 부담이 한층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기존 프로젝트가 다수 종료된 상황에서 비용 증가까지 겹치며 외형과 수익 모두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1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매출도 5288억원으로 같은 기간 7857억원 대비 32.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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