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웅희 H2O 대표와 아자이 바티아 ADI 재단 이사회 의장이 지난 11일 ‘아부다비파이낸스위크(ADFW)’에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H2O)
H2O는 아부다비 기반의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ADI 재단’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회사는 ADI 체인의 여행·소비자 부문 주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ADI 재단은 자산 규모 2400억달러(약 350조원)인 중동 최대 지주회사 IHC(International Holdings Company)의 기술 자회사인 시리우스 인터내셔널 홀딩이 설립한 재단이다.
UAE는 올해 초 중앙은행 규제 하에 ADI 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르함(AED)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UAE 최대 은행인 FAB가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IHC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계약에 따라 H2O는 UAE를 찾는 글로벌 방문객에 ‘디지털 디르함’의 관문 역할을 하는 ‘비수탁형(Non-custody) 모바일 월렛’ 발행을 맡게 된다. 비수탁형 디지털 지갑이란 은행이나 거래소 등 제3자 개입 없이 사용자가 개인 키(Private Key)와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100%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지갑을 의미한다. 자사의 스마트 체크인 시스템에 ADI 체인 솔루션을 통합해, 관광객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손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유통 채널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H2O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체크인부터 결제·소비에 이르는 여행의 전 여정 데이터를 ADI 체인 위에서 연결할 계획이다. 현재 UAE는 전역에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QR코드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UAE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연간 환전 수요는 약 2173억디르함(약 87조원)에 달하며, 현지 환전 수수료는 5%에 육박한다. UAE는 이러한 환전 부담을 없애고 더욱 스마트한 여행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관광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우리나라 정부가 UAE를 방문해 전략적 외교 협력을 강조한 가운데, H2O는 관광·핀테크 영역에서 한국 기술을 UAE 현지에 구현하며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는 포부다.
H2O는 이번 협력으로 단순한 운영 솔루션을 넘어 핀테크와 데이터가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게 됐다. 모바일 월렛의 기술적 완성도는 글로벌 웹3 투자사인 해시드(Hashed)와의 공동 개발로 높인다.
이웅희 H2O 대표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허브를 지향하는 UAE 핵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관광객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지 못해도 편리하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자이 바티아(Ajay Bhatia) ADI 재단 이사회 의장은 “ADI 체인을 여행 경험 속에 내재화함으로써 수백만명이 UAE 디지털 경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H2O와의 파트너십은 포용성, 편의성, 그리고 실질적인 효용성을 위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H2O는 아시아를 넘어 중동 지역으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데이터·결제 인프라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