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밀크티 LA 상륙, 中 외식 브랜드 속속 미국 진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후 06:4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저렴한 가격에 차(茶) 음료를 파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 브랜드 미쉐빙청이 미국 진출에 도전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헤이티, 차지 등 중국의 차 음료는 물론 하이디라오 같은 음식 브랜드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미국 LA의 미쉐빙청 가게 앞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이미지 갈무리)


19일 미쉐빙청에 따르면 전날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첫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이후 웨이보에서는 미국 LA에 위치한 미쉐빙청 매장에서 차 음료를 마시고 있는 현지 고객들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미쉐빙청은 ‘5위안(약 1056원) 밀크티’ 전략으로 중국에서 성공한 차 음료 브랜드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박리대마를 통해 매장수를 늘리고 매출을 늘리면서 올해 3월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기업공개(IPO) 규모는 당시 34억5000만홍콩달러(약 6555억원) 올해 홍콩 증시 최대였다.

리서치업체 테크노믹은 지난해 기준 미쉐빙청 매장 수가 4만5282개로 맥도날드(4만3477개)·스타벅스(4만199개)를 넘어 세계 최대 식품 체인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미쉐빙청의 매장 수는 5만3000개로 더 늘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주하는 샤오홍슈 계정 사용자를 인용해 새로 문을 연 매장에서는 미쉐빙청의 로고송 영어 버전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네 가지의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샤오홍슈 사용자 칼레요카는 GT에 “맛있고 저렴하며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과 맛이 똑같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선 다양한 차 음료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는데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 10월 3일엔 중국 브랜드 나이쉐더차가 미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회사측은 매장이 문을 연 첫날 1만3000여개의 제품을 팔아 매출 약 8만7000달러로 신기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달 24일엔 미국 롱아일랜드시티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중국 대형 차 브랜드 중 하나인 헤이티는 2023년 이후 뉴욕, 실리콘밸리, 보스턴 등에 3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브랜드 루이신커피도 미국에 5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차 브랜드 차지는 올해 5월에 미국 소비자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하이디라오 매장 앞에 직원이 서있다. (사진=AFP)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 끌고 있는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는 캘리포니아, 뉴욕 등 주요 대도시에 여러 개의 식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GT가 전했다.

하이디라오측은 “이러한 식사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 훠궈를 소개하고 있다”며 “고객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식탁에서 끓는 국물에 생 재료를 직접 조리하는 방법, 육수의 향신도 조절, 소고기 부위 선택 메뉴 등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조사기업 아이아이미디어연구소의 장이 대표는 “중국 외식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이 중국 기업들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해외 소비자들에게 더 풍부하고 다양한 선택권과 혁신적인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이들 브랜드가 중국의 고효율 운영 철학과 경영 방식을 해외 시장에 소개해 현지 서비스 산업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식 브랜드의 미국 진출이 중국 문화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소비자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자주 돌아오는 것은 브랜드들이 대표하는 중국 문화에 대한 진정한 호기심과 수용 증가를 반영한다”면서 “문화적 차이와 지정학적 요인에도 중·미간 식음료 부문 상호작용은 양국간 교류의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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