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 ‘산타랠리’를 기원하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배치돼 있다. (사진=AFP)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주가는 틱톡이 미국 사업을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6.9% 급등했다. 오라클은 최근 부채 부담과 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압박받아 왔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도 3.9% 올랐다. 미 의회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중국 판매 허용 가능성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엔비디아가 중국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AI 칩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도 7% 상승했다. 전날 회사가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하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이날 시장은 주가지수 옵션·선물과 개별 주식 옵션·선물이 동시에 만기 도래하는 이른바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을 맞아 거래량이 급증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만기가 도래한 옵션의 명목 금액이 7조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케니 폴카리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며 “거래량과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이는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I 투자 과열 논란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조정을 받았던 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2026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연말 ‘산타 랠리’ 기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통상 산타 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첫 2거래일을 의미하지만, 올해는 그보다 앞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약 3% 상승했고, 미 국채 금리는 주간 기준으로는 11월 말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상승 폭이 둔화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3bp 오른 4.15%를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은행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2월 17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형 펀드로 약 780억달러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만에 최대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