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대법원은 “하급심의 무효 판결은 부적절한 해결책”이라며 “6년간 회사 성과 창출에 기여한 CEO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이 내렸던 보상안 무효 판단은 뒤집혔다.
머스크는 판결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결국 내가 옳았음이 증명됐다”고 적었고, 이어 “나는 싸움을 시작하지 않으려 하지만, 끝을 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보상 패키지는 2018년 체결된 계약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과 실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약 3억 400만주의 스톡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는 테슬라 전체 발행주식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보상안은 테슬라 주식 9주를 보유한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이사회가 머스크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작년 1심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보상안을 무효로 판단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최종적으로 뒤집었다.
테슬라 주가는 2018년 주당 약 20달러 수준에서 최근 500달러 안팎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는 해당 스톡옵션의 현재 가치가 약 1,400억달러(약 207조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현재 약 13%에서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시가총액 8조 5000억 달러 등 초대형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머스크에게 최대 1조 달러(약 1481조 원) 규모의 추가 주식 보상을 지급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기업 역사상 전례 없는 인센티브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총자산 가치는 최근 67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내부 거래에서 약 8000억달러로 평가된 점이 반영된 수치다. 스페이스X가 계획대로 상장할 경우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한층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