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도록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대안을 찾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유럽이 직접 러시아와 대화에 나설 때가 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미국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러시아 측 대표단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했다. 미국 측에선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러드 쿠슈너, 러시아 측에선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참석했다. 21일 러시아 측과 회담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및 유럽 대표단과도 만났다.
다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3자 협상에 대해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전날 모스크바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의 조건은 지난해 6월 이후 변함없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와 러시아군이 점령한 4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철수를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기간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며 지난해 5월 임기가 끝난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선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용도로 이용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선거 시기나 형식도 푸틴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고 받아쳤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미국의 중재로 5개월 만에 직접 평화 협상에 나설 지 주목된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이 열리더라도 당장 종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전쟁 종식 논의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이번 달 안에 마무리될 수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