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 ‘휠체어' 승객 태우고 첫 우주비행 성공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1일, 오후 04:3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승객을 태우고 첫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 소속 독일인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트하우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CNN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15분 미국 텍사스 서부 발사장에서 쏘아진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New Shepard)가 11분 간의 우주 관광을 마치고 지상으로 귀환했다.

이번 비행은 16번째 유인 비행으로 당초 18일 비행이 예정돼 있었으나 사전 점검 중 기술 문제가 발견돼 연기됐다.

탑승객은 총 6명으로 유럽우주국(ESA) 소속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미카엘라 벤트하우스와 스페이스X에서 20년간 근무한 한스 쾨니히스만 전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벤트하우스는 독일인으로 2018년 산악자전거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사용 중이다. 이번 비행으로 인류 최초로 ‘우주를 다녀온 휠체어 사용자’로 기록됐다.

벤트하우스는 비행을 마치고 “솔직히 지금껏 겪은 일 중 가장 멋진 경험이었다”며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우주 여행의) 문이 열리길 바란다. 내가 시작에 불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루오리진은 탑승 요금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경쟁사인 버진 갤럭틱의 유사 관광 비행 요금은 1인당 약 6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앞서 블루오리진은 올해 4월에도 팝가수 케이티 페리,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자인 로런 산체스, CBS 방송 앵커 게일 킹 등 여성 승객만 6명을 태워 뉴셰퍼드 비행을 진행한 바 있다.

블루오리진은 1963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만 탑승한 우주 비행이라고 홍보했지만, 소셜미디어(SNS)에선 비난과 조롱이 이어졌다. 당시 미국에서 달걀 값이 천정부지 치솟으며 생활고 우려가 확산했는데, 10분짜리 우주 여행을 ‘찍먹’하려고 천문학적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편 블루오리진은 궤도 및 심우주 임무 수행이 가능한 대형 로켓 ‘뉴글렌’(New Glenn)도 운영 중이다.

지난 11월 뉴글렌은 두 번째 비행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용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재활용 가능한 부스터를 대서양 바지선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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