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공망에 심각한 결함…中공격에 대응 못 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1일, 오후 06:2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대만이 중국의 위협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방공 시스템 ‘T돔’에 심각한 결함이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사진=AFP)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중국 군사잡지 ‘병공과기’ 보고서를 인용해 대만 T돔이 고고도 방어 능력이 부족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지난 10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유사한 방공시스템 T돔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하기 위해 전투기와 드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T돔은 대량의 신형 미사일을 도입하기보다는 기존 방공 시스템의 탐지 및 사격 통제 시스템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대만 T-돔은 미국산 패트리엇 PAC-2 및 PAC-3 시스템, 대만산 톈궁 II·III·IV 요격미사일, 미국의 지대공 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어벤저 체계 및 스팅어 미사일을 중심으로 구축될 것으로 병공과기는 파악했다.

최신형 패트리엇 PAC-3 MSE만이 제한적인 종말 단계 요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시스템들은 종말 단계에서 마하 10을 초과하는 속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에 대해 사실상 무력하다고 병공과기는 평가했다. 종말 단계란 탄도미사일 비행의 마지막 단계로, 목표물을 향해 급강하해 요격 시간이 극히 짧아 방어가 어려운 구간이다.

아울러 요격 미사일 부족도 T돔의 취약점으로 꼽았다. 대만군은 현재 구형 패트리엇 PAC-2 체계 3개 세트와 PAC-3 체계 6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은 여기에 추가로 PAC-3 체계 4기를 구매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MSE 미사일 500여발을 추가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대만은 총 600발의 미사일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PAC-3 마시일이 들어오면 재고는 1000발을 겨우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병공과기에 따르면 대만에 배치된 패트리엇 PAC-2 체계의 노후화와 부실한 유지·보수도 문제다. 아울러 대만 군은 정원이 37% 부족한 상태이며, 핵심 보직 인원들은 충분한 경험이 없고, 주요 점검 절차가 위험할 정도로 단순화됐다. 그러면서 병공과기는 “T돔은 근본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결론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