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에서 출산"…日 유흥업소 냉동실서 나온 아기 시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전 06:3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일본 도쿄의 한 유흥업소 냉장고에서 훼손된 아기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아기의 어머니이자 해당 업소 종업원인 20대 여성을 검거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경시청 수사1과는 시체손괴 및 시체유기 혐의로 오하라 레이(22)를 체포했다. 오하라는 도쿄도 스미다구의 한 풍속점에서 근무하던 종업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오하라는 올해 3월 초 자신이 낳은 여아를 출산 직후 도쿄도 내 한 호텔에서 커터칼로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하라는 아기의 머리와 양팔·양다리는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용기에 나눠 담아 자신이 근무하던 풍속점 사무실 냉장고의 냉동실에 보관했으며 몸통은 다른 장소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하라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당시 아기가 울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며 “숨겨야겠다고 생각해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 시신이 발견된 풍속점 사무실은 여성 종업원들의 대기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던 곳으로 오하라는 “대기실에서 아이를 낳았다”고도 진술했다.

오하라는 시신에 대해 “커터칼을 사용해 근처 호텔에서 토막 냈다. 내가 낳은 아이를 곁에 두고 싶었다. 몸통은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시청은 냉동실에서 발견된 비닐봉지에서 채취한 지문이 오하라의 지문과 일치했고 DNA 감정 결과에서도 아기와 오하라가 친자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하라는 출산 전까지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 6일 도쿄도 스미다구 JR 긴시초역 인근 번화가의 한 복합상가 건물 내 풍속점에서 근무하던 남성 종업원이 냉장고를 청소하던 중 비닐봉지에 싸인 아기 시신의 머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추가 수색을 통해 같은 냉동실에서 아기의 양손과 양발도 발견했다. 해당 냉장고는 여성 종업원들의 대기실 사무공간에 놓여 있었고 일반 음식과 음료도 함께 보관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영아의 몸통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시청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출산 경위,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유기된 몸통의 행방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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