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 유조선 위로 비행하고 있다. (사진=AFP)
영국의 해상 위기 관리 단체인 뱅가드에 따르면 미국이 추격 중인 선박은 ‘벨라 1’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 명단에 포함된 유조선이다. 이 선박은 원유 선적을 위해 베네수엘라로 가는 중이었다. 파나마 국기를 달고 있는 ‘벨라1’은 지난 2021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중국으로 수송한 바 있으며, 이란산 원유 수송 이력도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추적 대상은 베네수엘라의 불법 제재 회피 활동에 연관한 ‘그림자 선단’ 선박이며, 해당 선박은 위조 국적기를 게양하고 있으며 미 당국의 압류 명령이 내려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인 ‘스키퍼’를 나포한 데 이어 전날에도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츄리스’를 나포한 바 있다. 벨라1까지 나포할 경우 이달 들어 세 번째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다. 일부 제재 대상 유조선은 이미 베네수엘라 항로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겸 석유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유조선 절도 및 납치를 규탄한다”며 “심각한 해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으려 하고 있다. 유조선을 통한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은 전체 원유 수출의 70%를 차지한다. 미군은 최근 카리브해에서 펜타닐 등 불법 마약을 밀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20차례 이상 공격, 104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봉쇄 조치로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슈라이너 파커 리스타드에너지 신흥시장 책임자는 “석유 운송업계가 베네수엘라 석유 운송을 꺼리게 될 가능성이 없다”며 “사실상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완전히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