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트럼프 ‘미국산 AI 수출 프로그램’ 목표 지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전 09:4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그룹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올해 7월 AI 행정명령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AFP)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그룹은 미국 상무부가 추진하는 ‘미국산 AI 수출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목표를 지지하고 공감한다면서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2일 의견서에서 “미국 주도의 컨소시엄을 통해 안전하고 최첨단 AI 기술 스택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려는 목표를 지지한다”면서 “이러한 컨소시엄은 미국 기업이 주도하겠지만,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같은 오랜 동맹국과 삼성전자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기업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며, 특히 하드웨어 계층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엣지 디바이스를 포함한 풀 스택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본 프로그램의 성공에 실질적이고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자평하면서 “이러한 동맹국 기반 생산 모델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 미국 주도의 기술 스택이 신뢰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경로”라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외국 기업도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대출, 보조금, 기타 연방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미국 내 투자, 일자리 창출, 제조 활동을 통해 미국에 대한 헌신을 입증해 온 외국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SK그룹 역시 13일 제안서에서 “SK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혁신적인 AI 시스템의 글로벌 배치를 미국 및 동맹국 기술 기업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미 행정부의 목표에 공감한다”면서 “SK가 보유한 첨단 기술력과 신뢰 가능한 기업·제품·서비스는 행정부의 AI 액션 플랜 및 AI 수출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목표와 이니셔티브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는 “미 상무부가 해당 프로그램을 설계·운영함에 있어 미국과 동맹국 기술 스택이 상업적 혁신과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성장해 온 시장 주도적 구조와 글로벌 협력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구현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월 규제를 완화하고 이념적 편향을 배제하는 등 미국의 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3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 미국의 AI 행동계획’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미국 AI의 수출 확대 △데이터 센터 확충 촉진 △혁신과 채택 활성화 △최첨단 모델의 자유 표현 보장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상무부와 국무부는 업계와 협력해 하드웨어, 모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기술 표준 등 안전하고 완전한 풀스택(full-stack) AI 수출 패키지를 미국의 우방국과 동맹국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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