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3 자율주행차 뽑았다” 중국 충칭서 첫 번호판 발급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후 07:0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충칭에서 처음으로 레벨3(L3) 자율주행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선보인 가운데 중국에서도 자율주행 상용화를 본격화하면서 치열한 선도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20일 충칭시에서 레벨3 자율주행차에 대한 번호판 발급 전달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충칭시 공안국 교통관리부는 지난 20일 L3 자율주행 번호판인 ‘AD0001Z’를 발급했다.

자율주행은 하나의 장치만 자동화한 운전자 지원(L1), 조향·속도가 자동화되지만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부분 자동화(L2), 운전 조작이 자동화되지만 운전자가 불시에 개입해야 하는 조건부 자동화(L3), 주행과 비상시 대처까지 자동화된 고도 자동화(L4), 모든 환경을 시스템이 제어하는 완전 자동화(L5)로 나뉜다.

중국에서 L3 자율주행 자동차가 번호판을 받고 주행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번호판을 받은 곳은 충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창안자동차다. 창안차는 “이번 라이선스가 중국에서 L3 자율주행 시대를 여는 데 회사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창안차와 베이징자동차(BAIC) 산하 아크폭스가 각각 제출한 L3급 자율주행 기능 탑재 차량에 대해 진입 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제품 진입 허가란 국가 해당 차량을 정식 자동차 제품으로 등록하는 절차인데 이에 따라 현지 양산·판매·번호판 등록이 가능하다. 창안차와 아크폭스가 L3 자율주행 차량의 진입 허가를 받았다는 건 현지 양산과 판매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중국에선 베이징과 우한 등 일부 지역이 자율주행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정식 차량으로 인정해 판매 가능하게 한 것으로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의미한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정부는 창안차의 경우 충칭시 내환 고속도로 등, 아크폭스는 베이징 징타이 고속도로 등으로 구간을 지정해 운영토록 했다.

창안차의 L3 자율주행 시스템은 충칭의 복잡한 지형과 이른바 ‘8D’ 교통 환경에서 시험됐다. 누적 시험 주행거리는 500만km를 넘었다. 또 국가 표준의 10배에 달하는 191가지 유형의 시나리오 요소를 적용했으며 시험 주행 동안 한차례의 사고도 없었다.

이번 L3 자율주행 번호판은 창안차가 소유한 차량 운영사의 전기차 브랜드 ‘디팔’(deepal·중국명 선란) 브랜드 차량에 먼저 장착돼 충칭에서 주행할 예정이다.

창안차가 빠르게 번호판을 발급받은 만큼 아크폭스도 베이징에서 번호판을 받아 곧장 시범 주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율주행을 둘러싼 자동차 업체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일부 국가에서 선보인 감독형 FSD 시스템을 최근 한국에서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테슬라 감독형 FSD는 L2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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