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조엔 들여 '토종 AI' 개발 착수…미·중 뒤쫓는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후 02:01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일본 정부와 민간이 총 3조엔(약 28조2500억원) 규모를 투입해 토종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

(사진=AFP)
요미우리신문은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일본 기업 10여 곳이 내년 봄 신규 법인을 설립해 일본 최대 규모 AI 기반 모델을 개발한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AI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에 뒤처진 상황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AI가 산업 경쟁력과 안보에 직결된 만큼 해외 의존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2026년부터 5년간 약 1조엔을 지원한다. 2026년도 예산안에 우선 3000억엔 이상을 반영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2026년도부터 6년간 AI 개발용 데이터센터에 2조엔을 투자한다.

신규 법인은 소프트뱅크가 주축이 돼 설립된다. 소프트뱅크와 AI 개발업체 프리퍼드네트웍스의 기술자 중심으로 100명 규모가 고용될 예정이다.

개발 목표는 ‘1조 파라미터’ 규모의 AI 기반 모델이다. 1조 개의 학습 변수를 갖춘 모델로, 현재 세계 주요 AI가 달성한 수준이다. 완성된 모델은 일본 기업들에 개방돼 각사가 자체 용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향후 주류가 될 로봇 탑재용 AI 개발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신규 법인은 미국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 조달해 대규모 컴퓨터 인프라를 구축한다. 정부는 인프라 구축비와 학습용 데이터 수집·구매 비용을 지원한다. 해외 AI 대비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도 개발 목표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와 사카이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내년 중 가동을 시작하며, 이 시설들이 토종 AI 개발에 활용된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AI 개발이 마중물이 돼 국내에서 신제품·서비스 개발 수요를 창출하고,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이용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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