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드디어 돈 버나…유료회원 마진률 '70%' 육박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후 05:5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오픈AI의 챗GPT 유료 회원 컴퓨팅 수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적자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오픈AI가 투자자들의 수익성 우려를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AFP)
◇SaaS 수준 마진률 올라온 챗GPT 유료 사업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오픈AI의 내부 재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챗GPT 유료 회원 컴퓨팅 수익률이 지난해 말 52%에서 지난 10월 68%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셈이다.

컴퓨팅 수익률(컴퓨트 마진)이란 매출에서 인공지능(AI) 구동을 위한 연산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수익으로, 기업 및 소비자용 유료 회원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예컨대 유료 회원 매출 100달러(약 14만8100원) 가운데 AI 구동 비용을 빼면 68달러(약 10만원)가 남았다는 의미다.

챗GPT 유료 회원의 수익성이 일반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수익성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버·연산 비용이 큰 컴퓨팅 집약형 SaaS 기업 스노우플레이크·클라우드플레어 등의 이익률이 70% 수준이다.

챗GPT 유료 회원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컴퓨팅 임대 비용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임대 비용은 올해 초 시간당 3.2달러(약 4740원)에서 지난 9월 2.8달러(약 4140원)로 내렸다.

챗GPT 모델을 최적화해 연산 효율을 높이고 기존보다 고가의 구독 패키지를 출시한 것도 수익성에 도움이 됐다. 챗GP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료 모델과 월 20달러(약 3만원)의 ‘플러스’ 모델 뿐이었지만 지난해 연말 월 200달러(약 30만원)의 ‘프로’ 모델도 내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유료 회원 비중 5% 불과…오픈AI, 수익성 극대화 박차

다만 오픈AI 유료 회원들이 회사 전체를 흑자 전환으로 이끌기에는 무리다. 오픈AI의 연간 반복 수입(ARR)의 70%가 챗GPT 유료 회원 구독료에서 발생하는데, 오픈AI의 유료 회원은 전체 이용자의 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월간 활성 사용자 8억명에 달하는 무료 사용자의 서버 비용과 전기 요금, 유지 보수 및 연구개발(R&D) 비용을 유료 수익으로 메워야 하는 구조다. 향후 광고 및 쇼핑 리워드 등을 통해 무료 회원들을 상대로 매출을 올리는 것은 오픈AI의 숙제로 남아 있다.

유료 회원의 비중이 낮은 탓에 전체적인 서버 효율성 측면에서는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앞서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90%’라는 컴퓨트 마진을 기록했으나 올해 말 53%, 내년 68%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앤스로픽은 무료 사용자가 적어 전체 서버 효율성에서 오픈AI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월 영리 기업으로 구조 개편을 마친 오픈AI는 최근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섰다. 오픈AI는 지난 9일 업무용 메신저 슬랙의 최고경영자(CEO) 출신 데니스 드레서를 영입해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임명했다. 드레서는 세일즈포스에서 10년 이상 대형 고객 관리와 글로벌 영업을 맡은 전문가로, 유료 개인 회원 및 기업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익성 지표 개선은 회사의 수익 전망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8300억달러(약 1225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최대 1000억달러(약 147조6500억원)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오픈AI는 지난해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2030년 전후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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