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사진=AFP)
하나즈미 지사는 23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을 만나 원전 재가동이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는 24일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내년 1월 20일 전후로 가와자키 원전 6호기 재가동을 신청할 예정이다. 가시와자키 원전이 내년 다시 가동되면 2012년 3월 가동을 멈춘 이후 1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가시와자키 원전은 일본의 탈원전 논쟁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운영 주체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어서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사고 후 원전을 다시 돌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시와자키 원전 총 7기 원자로의 발전 용량은 총 821만kW에 달해 운영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일본 정부는 가시와자키 원전 1기를 재가동하는 것만으로도 도쿄 지역 전력 공급을 2% 늘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 일본에는 원자로 54기가 있었으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한때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지됐다. 이후 일부 원전이 가동을 시작해 현재 상업 운전 중인 원자로는 모두 14기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를 이유로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2040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가시와자키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 대부분이 수도권으로 보내져 주민들의 반발 여론도 만만찮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니가타현 의회 밖에서는 300명의 시위대가 추운 날씨에도 원전 재가동 반대를 외치며 의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지난 10월 니가타현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의 60%는 원전 재가동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며, 주민들의 70%는 도쿄전력의 원전 운영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사고를 피해 니가타현에 정착한 농부 오가 아야코는 “원전 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는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