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년 2월 中에 H200 칩 출하 목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3일, 오전 05:5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엔비디아가 내년 2월 중순 설 연휴 전에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존 재고를 활용해 초기 주문을 충족할 계획이다. 출하 물량은 칩 모듈 기준 5000~1만 개로, 이는 H200 AI 칩 약 4만~8만 개에 해당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아울러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들에 해당 칩의 신규 생산 능력 확충 계획을 알렸으며, 관련 신규 주문을 내년 2분기부터 받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아직 H200 구매를 승인하지 않았으며, 일정은 정부 결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전체 계획은 중국 정부 승인에 달려 있다”며 “공식적인 허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수출이 이뤄지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2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H200 칩 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중국으로 들어가는 첫 H200 칩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H200 칩 판매 허가 신청을 대상으로 정부 부처 간 심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조치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첨단 AI 칩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서 크게 선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H200은 엔비디아의 현재 주력 제품 블랙웰보다 한 세대 이전 제품군인 ‘호퍼’ 라인업에 속한다. 블랙웰 칩이 출시됐음에도 여전히 AI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블랙웰과 차세대 루빈 라인업 생산에 주력하면서 H200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관건은 자국 AI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H200 수입을 허용할지 여부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들은 이달 초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열었으며, 출하 허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기업들은 아직 H200의 성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수입을 허용할 경우 국내 기술 개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중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H200 구매 시 일정 비율의 중국산 칩을 함께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기업에 국산 AI칩 사용을 권유하면서 저성능 칩인 중국 내에서 H20의 의미있는 판매가 이뤄지지 못했는데, H20보다 성능이 약 6배 강력한 H200에는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알리바바그룹과 바이트댄스 등이 H200 칩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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