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베이스워터 지역 건물 벽면에 그려진 뱅크시의 새 벽화. (사진=뱅크시(BANKSY) 인스타그램)
해당 작품에는 겨울 모자와 부츠를 착용한 두 아이가 바닥에 누운 채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담겼다. 두 아이 가운데 한 명은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고 있으며 차가운 거리 위에 몸을 뉜 채 별이나 빛을 바라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비슷한 시기 런던 도심 토트넘 코트 로드 인근 센터포인트 타워 주변에서도 거의 동일한 구도의 벽화가 발견됐다.
다만 뱅크시는 현재까지 베이스워터에 등장한 작품만 공식적으로 자신의 작업이라고 인증했으며 센터포인트 인근 작품에 대해서는 별도의 확인을 하지 않았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예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작품의 내용과 위치를 고려할 때 뱅크시가 이번 신작을 통해 영국 내 아동 노숙 문제를 환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올해 임시 거처에 머무는 아동과 노숙 상태에 놓인 아동 수가 17만 명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벽화의 배경이 된 센터포인트 타워는 과거 장기간 방치돼 주거 불평등의 상징으로 비판받았던 건물로 현재는 고급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이 건물 이름은 영국의 대표적인 노숙 청소년 지원 자선단체인 센터 포인트와도 같다. 해당 단체는 노숙 청소년과 초고가 건물 사이의 극명한 대비를 드러내기 위해 이 이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 베이스워터 지역 건물 벽면에 그려진 뱅크시의 새 벽화. (사진=뱅크시(BANKSY) 인스타그램)
한편 뱅크시는 언론 인터뷰나 공개 발언을 거의 하지 않는 익명의 예술가로 이민 정책·전쟁·불평등 등 사회적·정치적 이슈를 거리 예술로 표현해 왔다.
이번 작품 역시 직접적인 문구 없이 이미지와 공간 배치를 통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사회의 그늘을 조용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