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보다 더 힘들다"…美국민 절반 '재정 스트레스' 호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4일, 오후 04:56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026년을 앞두고 미국인 절반 가량이 1년 전보다 심각한 재정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생활비와 고용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인베스토피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알리안츠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48%가 “2025년 초보다 현재 더 많은 재정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재정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일상 지출 비용 상승(54%), 낮은 소득(46%), 높은 부채(35%), 고용 안정성 부족(33%) 순이었다.

미국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주요 원인들 (자료: 알리안츠, 그래픽=인베스토피아)
실제 미국 경제지표도 소비자들의 체감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12월 지수는 52.9로 1년 전보다 28% 이상 급락했다.

조앤 슈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 책임자는 “연말 일부 개선 징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심리는 2024년 12월보다 거의 30% 낮은 수준”이라며 “가계 경제 문제가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견해를 계속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 11월 실업률은 4.6%로 2021년 9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역시 부담 요인이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9월의 3%에서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정부 셧다운이 데이터 수집에 영향을 미쳐 실제 인플레이션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미국 경제는 전방위 관세 부과, 실업률 상승, AI 기업 주도의 주가 상승 등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일반 국민들에게는 오히려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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