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내 눈사람 인형이 배치 돼 있다. (사진=AFP)
◇불확실성속에서도 고용 비교적 안정적…연착륙 가능?
미국 경제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증시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미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4.3%로, 시장 예상치(3.2%)를 크게 웃돌았다. 정부 셧다운으로 발표가 지연됐던 이번 지표 이후 시장에서는 내년 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이를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건 줄어든 21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중간 예상치(22만4000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을 완화한 지표인 4주 이동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지난주 하락했다.
다만 실업수당을 계속 받고 있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기준 192만 명으로, 지난달 말 큰 폭의 감소 이후 다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미국 노동시장에서 해고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이 올해 내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펩시코와 HP 등 일부 대기업이 감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해고 증가로 이어지는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여전히 2026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재설정할 정도의 ‘추가 긴축 신호’는 아니었다고 본 것이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됐다는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나이키가 강세를 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나이키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힌 뒤 주가는 4.7%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씨티그룹도 각각 3.8%, 1.8%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인텔은 엔비디아가 인텔의 생산 공정을 활용한 첨단 반도체 테스트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0.6%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도 이어가고 있다. 산타랠리는 통상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사이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해당 기간은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토머스 마틴은 거래량 감소로 연말까지 시장이 비교적 조용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SPDR S&P500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은 2790만 주로, 최근 30일 평균치(8600만 주)를 크게 밑돌았다.
마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1∼2% 추가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시장에 강한 랠리를 촉발할 만한 뉴스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조기 폐장하며,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한다.
◇국채금리 소폭 하락…달러는 보합세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 중이다. 오후 1시50분 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2bp(1bp=0.01%포인트) 빠진 4.137%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8bp 하락한 3.51%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2% 오른 97.96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