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이번 인수 금액은 엔비디아가 2019년 이스라엘 칩 설계업체 멜라녹스를 7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의 약 3배 규모에 달한다.
그록은 AI 추론 칩 전문 스타트업이다. 추론 칩은 사전 훈련된 AI 모델이 실제 작업을 수행할 때 사용되는 반도체다. 구글의 텐서 처리 장치(TPU) 개발자 중 한 명인 조너선 로스가 2016년 창업했다.
그록은 지난 9월 블랙록, 뉴버거 버먼, 삼성전자(005930), 시스코 등으로부터 7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는 69억 달러로 평가됐다. 3개월 만에 기업가치의 약 3배 가격에 매각된 셈이다.
엔비디아는 그록의 모든 자산을 인수하지만, 초기 단계인 그록클라우드 사업은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록은 재무책임자(CFO) 사이먼 에드워즈가 CEO로 이끄는 독립 회사로 계속 운영된다.
대신 그록 창업자 조너선 로스와 써니 마드라 사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들은 엔비디아에 합류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록의 저지연 프로세서를 엔비디아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인재를 채용하고 그록의 지적재산권을 라이선스하고 있지만, 그록을 회사로서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록은 이번 거래를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으로 규정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현금 보유액이 급증하면서 AI 생태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 투자 규모는 606억 달러로 2023년 초 133억 달러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에도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엔파브리카의 인재 영입과 기술 라이선스에 9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같은 달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인텔과의 파트너십에도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비스 CEO는 “그록이 엔비디아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을 때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었다”며 “거래가 신속하게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록은 올해 매출 5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록의 칩 제품 모습 (사진=그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