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비벡 아리아 BofA 애널리스트는 “AI 회의론자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우려하지만, 산업은 여전히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BofA는 오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시스템 시장이 1조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38%의 성장률이다. AI 가속기만으로도 9000억달러 규모의 기회가 열린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신중하다. 1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600억달러(약 84조원) 이상의 자본이 투입된다. 이 중 절반이 하드웨어 비용이다.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올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출은 공격적이면서 동시에 방어적”이라고 해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BofA는 2026년 유망 종목으로 6개 반도체 기업을 꼽았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램 리서치, KLA, 아날로그 디바이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마진 구조로 입증되는 해자(moat)를 가진 기업’에 주목했다. 그는 “반도체 투자는 단순하다”며 “매출총이익률 상위 5개 기업을 사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이다. 주가는 연초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평균 반도체 가격이 2.40달러인 반면,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는 3만달러에 팔린다.
일부에서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정점에 달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BofA는 엔비디아가 향후 3년간 5000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브로드컴도 급성장하고 있다. 주가는 연초 대비 50%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브로드컴은 부품 공급업체에서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변신했다. 구글과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브로드컴의 맞춤형 반도체(ASIC)를 선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슈나이더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을 “AI 붐의 핵심 무기 공급자”로 평가했다. 그는 브로드컴 목표주가를 450달러로 제시하며, 앤스로픽·오픈AI 등 AI 기업과의 협력 확대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 매출 1조달러 달성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어떤 주식도 무위험은 아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그가 6개 종목을 주목한 이유는 이들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통상 70~75%에 달한다는 점이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기술 분야 선두주자들은 대부분 이 정도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오히려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