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행진…달러·위안 환율 7위안선도 무너졌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5일, 오후 02:1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달러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선도 무너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반면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 안정 기조로 절상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5일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대비 0.0081위안 내린 6.998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달러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3위안 안팎을 오갔으나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들어 7.0위안대로 내려온 데 이어 이날엔 장중 7.0위안선도 뚫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위안 환율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이정표’인 7위안 밑으로 내려갔다면서 이는 중국 중앙은행이 점진적인 통화 가치 상승을 허용해 시장 신뢰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해 따른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달러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 통화 가치의 하락과 중국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금 유입, 지정학적 긴장 완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징(중국)이 지난 몇 달간 통화 변동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통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조정된 속도로 위안화를 강하게 유도했다”고 전했다.

그간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올해 들어 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는 5.5%,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은 3.35%로 미국이 1.15%포인트 높았다.

반면 이달 현재 미국 기준금리(3.75%)와 LPR 1년물(3.30%) 격차는 0.75%포인트까지 줄었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낮아지면서 위안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매일 위안화 고시를 통해 사실상 환율을 관리하는 인민은행은 최근 꾸준히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며 환율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다.

중국은 이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위안화 환율 안정’을 내년 주요 경제 정책 과제로 세웠다. 위안화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통해 내수를 지탱하는 한편 국제 금융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중국 신용평가사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 분석가는 “위안화는 달러 약세와 수출업자들의 계절적 외환 환전으로 보강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위안화 상승은 중국 자본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위안화가 25% 가량 저평가됐으며 내년에 가치가 더 상승해 달러·위안 환율이 6위안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ANZ)의 자펑싱 수석 전략가 자펑싱도 블룸버그에 “내년 상반기에 달러·위안 환율이 6.95~7위안 범위에서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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