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고 기술주는?"…챗GPT·제미나이 등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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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28일, 오전 11:3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챗GPT·제미나이·클로드·그록 등 가장 인기가 많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들에 ‘내년 가장 기대되는 기술주’ 5개를 물어본 결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브로드컴을 공통 답변으로 내놨다. 나머지 2개 종목들에선 결과가 엇갈렸다.

(사진=AFP)
마켓워치가 27일(현지시간) 오픈AI의 ‘챗GPT 5.2’, 구글 ‘제미나이 3 씽킹’,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5’, xAI의 ‘그록 오토’에 “당신은 2026년 기회를 모색하는 기술 포트폴리오 매니저다. 내년 가장 높은 확신을 갖고 있는 기술주 5가지를 공유해달라”고 질문했다.

그 결과 챗GPT는 엔비디아·MS·아마존·AMD·브로드컴을 답변으로 내놨다. 제미나이는 엔비디아·팔란티어·브로드컴·MS·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클로드는 엔비디아·TSMC·브로드컴·MS·알파벳(구글)을, 그록은 엔비디아·MS·TSMC·브로드컴·오라클을 각각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만장일치로 최고의 선택을 받았다. 세계 최고 AI 칩 공급업체로서 얼마나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챗봇들은 한목소리로 ‘매그니피센트 7’이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다만 세부 답변에선 다소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클로드는 “AI 인프라 구축이 2026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AI 기업들은 추론(inference)과 그들의 제품을 수익화하는 노력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반도체에 대한 의도적인 비중 확대”를 재차 강조했다. 또 “수익 없는 모멘텀을 가진 종목들은 쫓지 않는다”며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과 투기적 AI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었다.

반면 제미나이는 팔란티어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포함시켜 다양성을 추구했다. 제미나이는 투자 전략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단순히 삽을 만드는 회사들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지능으로 대규모 전환하는 데 성공한 기업들을 사들인다”며 과열된 시장 분위기 속에 ‘AI 응용’ 부문이 차세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챗GPT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배분 방안까지 제시했다. 전체 투자 비중 가운데 50~60%를 ‘핵심 성장주’인 엔비디아·아마존·MS에, 나머지를 ‘관심 종목’으로 규정한 AMD·브로드컴에 배분할 것을 권고했다.

그록은 최근 몇 달 동안 부채 문제와 오픈AI 관련 이슈로 주가 부담을 안고 있는 오라클을 “대담한 선택”으로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마켓워치는 각 챗봇이 세부 답변에서 차이를 보였음에도 “그다지 새로운 결과를 보여주진 못했다. 숨겨진 기회를 발굴하기보다는 현재 AI 업계를 주도하는 AI 인프라 관련 업체 및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을 획일적으로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형언어모델(LLM)이 진짜로 ‘사고’를 한다기보다는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시장 컨센서스를 재현한 것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독창적인 통찰보다는 현 시점에서의 시장 공감대를 요약한 리스트에 가깝다는 얘기다.

아울러 거의 흡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LLM 훈련이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발자들이 특정 결과를 선호하도록 가중치를 조정하면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란 분석이다.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악셀라의 공동 창립자이자 기술 전문가인 세르게이 고르부노프는 “LLM 모델의 수학적 원리나 구성 방식을 살펴보면 예측 가능한 확률 분포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다.

한편 4개 모델 모두 답변에서 “투자 조언이 아니다, 스스로 조사하라”는 면책 문구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규제·안전성 가이드라인을 의식한 조치로 평가된다.

실제 마켓워치가 처음에 직접적으로 추천 종목을 요청했을 때 클로드는 “재무 자문가가 아니므로 투자 추천을 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불가피하게 역할극 방식으로 질문을 바꿔야 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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