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푸틴, 우크라·유럽의 ‘일시적 휴전’ 지지 안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9일, 오전 06:3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일시적 휴전’ 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크렘린궁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동하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가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과 관련해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가장 중요한 점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국민투표 준비나 다른 명분을 내세워 제안한 일시적 휴전 방안이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며 전쟁이 재개될 위험을 안고 있다는 데 대해 유사한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 간 논의와 부합하는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현재 전선의 상황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정권이 돈바스와 관련해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돈바스의 90%를 통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아직 장악하고 있는 나머지 10%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기를 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2014년 기준)의 약 5분의 1을 통제하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망에 대한 러시아의 평가를 경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끈질기게 제기했고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간에 열릴 수 있는 경제 협력의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저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양국간에 조율된 20개항의 우크라이나전쟁 종전안(평화협상안)에 대한 회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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