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드의 경제연구 책임자인 로라 울리치는 2026년 실업률이 4.6% 안팎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며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등 고임금 산업에서 신규 채용이 특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와 건설 분야는 상대적으로 구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리치는 “경제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채용도 해고도 거의 없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고용 흐름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뉴욕 맨해튼에서 예일대 경영대학원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모임에서 설문에 응한 경영진의 66%는 내년에 인력을 감축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채용 확대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3분의 1에 그쳤다.
쇼피파이의 제프 호프마이스터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콘퍼런스에서 “내년에도 인력 규모를 늘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력 관리에 엄격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인력파견업체 켈리서비스의 크리스 레이든 CEO는 “당분간 기업들은 ‘지켜보자’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사람보다는 자본과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시장은 이미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11월 실업률은 4.6%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료·교육 부문에서는 고용이 늘었지만, 사무직 노동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아마존, 버라이즌, 타깃,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 등 주요 기업들은 최근 수개월간 사무직 인력을 감축했다.
채용 위축의 배경에는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인공지능이 기업 내부의 상당 부분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도하게 늘린 인력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이날 예일대 행사에서 “일자리 증가가 거의 없는 상태에 가깝다”며 “전국의 최고경영자들은 인공지능이 어떤 업무를 대체할지 불확실해 채용을 미루고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업 분위기는 추가 인력이 필요 없다는 쪽”이라며 “모두가 자신의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용 환경 속에서 근로자들의 이직도 크게 줄었다.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CEO는 직원 이탈률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 내 IBM의 자발적 퇴사율은 2% 미만으로, 통상적인 7%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는 최근 “내년으로 갈수록 인력 규모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비용 절감과 조직개편으로 웰스파고의 직원 수는 2019년 약 27만5000명에서 현재 약 21만명으로 감소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인력 구조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면서도 “완전히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