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사진=AFP)
펠로시 전 의장은 1987년 47세의 나이에 캘리포니아 5선거구 재선거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에는 여성으로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장으로 선출됐고, 2019년에 두번째 하원의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 의원 선거에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당선, 20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내년 11월 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게 되면 의회의 권한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는 의회를 사실상 없애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로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의사봉을 잡는 순간 그런 상황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3번째 탄핵을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늘 말해왔듯이 트럼프에 대한 탄핵의 책임자는 트럼프 본인”이라며 “탄핵은 ‘우리가 하겠다’고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가 헌법을 어떻게 위반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앙숙’으로, 트럼프 집권 1기 동안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두 차례 주도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때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그의 뒤에서 연설 원고를 찢어버린 일화도 있다.
그는 이 일화에 대해 “사전에 계획된 행동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설문을 찢기 위해 연설장에 간 것은 아니었다”며 “첫 부분을 찢은 건 거짓말이었기 때문이고, 다음 장도, 그 다음 장도 마찬가지였다. 전체가 거짓의 선언문처럼 느껴져서 결국 전부 찢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보좌진들이 기절할 뻔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 입법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오바마케어를 꼽았다. 펠로시 전 의장은 “나는 오바마케어가 정말 자랑스럽다. 이 법은 일하는 가정의 건강과 재정 안정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 법안은 단순히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재정 문제까지 함께 해결하는 수단이었다”며 “내가 한 가지로 기억된다면, 그것은 오바마케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회 임기를 1년 남겨둔 현재 펠로시 전 의장은 자신의 최우선 과제가 하원의 의사봉을 민주당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고 제프리스를 하원의장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나라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체로 미국 국민은 선한 사람들이다. 정치와 거버넌스가 그 선함을 이해하는 자리로 다시 돌아가길 바란다”며 “앞으로 내가 할 일은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는 것에 더해 미국 국민의 선함을 믿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