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영상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모티콘이 담긴 댓글을 게시했다. (사진=엑스 화면 갈무리)
29일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 로봇과 관련된 영상에 눈물 흘리며 웃고 있는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웨스 모릴 수석 엔지니어가 올린 것인데 중국 기업 유니트리 G1과 무술 동작을 시연하다가 로봇으로부터 발차기를 당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머스크가 답글을 통해 유쾌한 반응을 남긴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0일에도 중국 유명 가수 왕리홍 콘서트 무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엑스에 공유하면서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한 테슬라의 CEO가 중국 로봇 기술을 높이 평가하자 중국 현지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유니트리의 왕싱싱 CEO가 이와 관련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이러한 관심이 유니트리뿐 아니라 더 넓은 로봇 산업 전체에도 유익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니트리측은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 이후 G1의 모션 컨트롤 시스템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높이 1.32m, 무게 35kg의 G1은 최대 43개의 모듈(관절)을 장착했으며 120Nm(뉴턴미터)의 토크를 내 복잡한 고난도의 움직임을 지원할 수 있다.
상하이과학기술대의 리칭두 기계 지능 연구소 학장은 “정밀 하드웨어, 첨단 알고리즘,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 그리고 자본에 의해 추진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새로운 시대가 가속되고 있다”며 “실제로 유니트리, 엔진AI, 드로이드업 등 여러 중국 로봇 기업들이 다중 제어 기술을 활용해 동기화된 로봇 성능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한 걷기와 점프 시연 같은 단계를 넘어 사람과의 협업 등 상용화 단계를 목표로 발전하면서 관련 산업의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중국전자학회는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8700억위안(약 17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휴머노이드로봇·구현지능산업회의에서 추산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82억위안(약 1조7000억원)인데 5년 내 100배 가량 성장한다고 본 것이다..
지난 3일 일본 도쿄 국제 로봇 전시회에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격투 대회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AFP)
최근에는 로봇을 직접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출시돼 주목받기도 했다.
애지봇(중국명 즈위안로봇)이 만든 로봇 임대 플랫폼 ‘칭텐주’는 내년 1~2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개의 예약이 거의 다 찼다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GT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로봇 임대 시장이 올해 10억위안(약 2045억원)을 돌파하고 플랫폼 운영이 발전하는 내년엔 100억위안(약 2조45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앞으로 중장기 계획에 로봇 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중국 지방 정부들이 내년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첫해의 집중 의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성과 주요 도시들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저지대 경제 등 급성장하는 분야를 중점으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은 내년부터 글로벌 선도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고급 칩 등 핵심 기술 연구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남부 광둥성은 AI와 로봇공학 부문을 첨단 기술, 고성장,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CCTV는 “향후 5년간 현지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양질의 생산력에 더 높은 전략적 우선순위가 부여되고 있다”며 “기술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새로운 부문이 실물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