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대만 타격, 어째서 미일 동맹에 중대한 위협되나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9일, 오후 03:3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대만이 핵심적인 해상 요충지에 위치한 만큼 중국의 대만 공격은 미일 동맹의 중대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이는 경제적·지정학적으로 일본의 문제로 결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중국은 일본의 일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실제로 대만의 운명은 미국과 일본의 안보 동맹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세계 무역의 상당 부분이 태평양과 남중국해를 통과하는데, 바시 해협과 같은 병목 지점들은 대만의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돼 있다. 중국이 대만을 정복할 경우 중국은 역내 전략적 해로를 장악하고 태평양으로 군사력을 광범위하게 전개해 여러 나라와 분쟁 중인 해양 및 영토 주장도 더욱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게 된다. 일본의 경우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로버트 워드 일본 전문가는 “대만이 중국의 손에 들어가면 아시아의 ‘힘의 균형’은 중국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중국이 해상에선 일본, 대만, 필리핀 등 미국의 주요 동맹들로 둘러싸인 일종의 ‘포위’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제1도련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의미한다. 워드 전문가는 “중국은 분명히 그 포위를 뚫고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이 시작한 29일 대만 신추 공군기지에서 대만 공군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의 전면적인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대만은 핵심 방위 파트너인 미국의 참전이 필수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사시 대만 방어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하는 등 미국이 양안 문제에 직접 개입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만약 효과적으로 중국과 싸우고자 한다면 접근성 측면에서 군사 작전 수행상 일본 기지가 필수적이다.

일본과 대만의 관계도 특별하다. 공식 외교관계는 없지만 매우 긴밀한 비공식 관계와 깊은 문화·경제적 연대를 갖고 있다. 대만은 1895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인 1945년까지 50년간 일본 제국주의 통치 아래 있었다.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일본의 가장 서쪽에 있는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은 대만과 불과 110㎞ 떨어져 있다. 중국이 미사일과 군함을 보내 대만을 봉쇄·타격·포위한다면, 일본은 영향권에 놓일 수밖에 없다. 해상 항로에서의 전투는 일본의 무역에 영향을 주고 일본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이에 최근 몇 년간 일본은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안보 태세를 재정비하면서, 이 남서부 섬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새로운 기지, 레이더 시설, 전자전 능력, 미사일 체계 등을 마련했다.

다쓰미 유키 스팀슨센터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대만을 장악할 경우 일본 영토에 대한 위협이 더욱 직접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은 더 이상 완충지대를 갖지 못하게 된다”며 중국 해군으로부터 직접적인 압박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전시 판단에 따라 일본이 분쟁에 직접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미국의 개입이 유력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사전에 무력화하기 위해 일본 내 미군 기지, 나아가 일본 목표물까지 미사일을 퍼부을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중국은 단거리·중거리·중장거리 미사일을 각각 수백 발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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