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5월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를 들어 보이며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AI 붐도 한국 주가 상승을 도왔다. 블룸버그는 “AI 붐이 아시아의 인공지능 거래처로서 한국 주식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지만, 정작 한국의 개미투자자들은 반대로 움직였다. 이들은 한국 주식을 팔아 미국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옮겼다.
블룸버그는 “코스피의 세계 최고 수준 랠리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공직 진출 전 개인 투자자였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자주 상기시키지만, 개혁 의제가 아직 국내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330억 달러(약 47조3000억원)라는 기록적인 자금을 미국 주식에 투입했다. 블룸버그는 “자본이 밖으로 흘러나가면서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코스피 추이 및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 (단위: 포인트, 그래픽=블룸버그)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는 AI 거품을 경고하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풋옵션으로 수익을 냈다. 그가 설정한 목표 가격은 당시 주가보다 엔비디아 47%, 팔란티어 76%나 낮은 수준이었다.
유럽 방산주는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축소 방침으로 급등했다. 독일 라인메탈은 약 150%,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90% 이상 상승했다. 한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으로 기피됐던 방산 기업들이 ‘안보 자산’으로 재평가받았다.
일본 국채는 금리 상승으로 보유 투자자들은 6% 넘는 손실을 봤지만, 공매도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냈다. 수십 년간 ‘미망인 제조기’로 불렸던 일본 국채 공매도가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바퀴벌레 한 마리를 봤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 훨씬 더 많은 바퀴벌레가 숨어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파산이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다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실기업들이 훨씬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신용시장에서 색스 글로벌은 22억달러 규모 채권을 재구조화했고, 트리컬러와 퍼스트 브랜드는 파산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모기지 금융기업 패니 메이와 프레디 맥 367% 급등, 공매도자 차노스의 비트코인 베팅 성공, 터키 캐리 트레이드 붕괴 등도 올해를 대표하는 거래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