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FP)
그는 2단계 진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하마스의 무장”이라며 “양측이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화구상은 3단계 절차로 구성돼 있으며, 휴전→인질·포로 교환→영구적 휴전 및 재건을 골자로 한다. 당시 중동 내 거의 모든 국가가 이같은 내용의 평화구상을 지지했으며,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이에 합의했다.
2단계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철군, 새 팔레스타인 정부 수립, 가자지구 안보·치안을 담당할 국제안정화군(ISF) 구성, 가자지구 재건 착수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하마스가 무장해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이에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어렵게 성사된 휴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날 회담이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협정을 지지한 국가가 59곳에 달한다며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있을 것이다. 정말 나쁜 일이 그들에게 있을 것”이라며 “(중동의) 다른 나라들이 하마스를 없애버릴 것이다. 이스라엘은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오랫동안 서안지구에 대해 논의해왔다. 서안 지구에 대해 100% 동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곧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해 “가자 주민 절반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떠날 것이라고 한다. 나는 늘 그렇게 말해왔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이주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미국도 가자 주민을 돕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조사는 팔레스타인정책조사센터(PCPSR)가 로이터통신 의뢰로 지난 5월 1~4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 조사는 이스라엘이 가자 내 군사작전을 재개한지 약 6주 뒤에 진행됐다. 로이터는 당시 조사를 토대로 “가자 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다른 나라로 떠나기 위해 이스라엘에 신청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수치는 꽤 정확하다고 본다. 실제로는 절반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기자들이 ‘그렇다면 왜 다른 나라들이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지금은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 가자를 돕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2기 초반부터 가자지구를 ‘두바이식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가자(Trump Gaza)’라는 초고층 리조트 건설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