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CIA가 지난주 베네수엘라의 한 항만 시설에 대해 드론 공격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마약 적재에 쓰인 베네수엘라 부두 타격 사실을 알리며, 지상 작전 개시를 확인했다. 그는 “선박에 마약을 싣는 (베네수엘라) 부두 지역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 우리는 모든 배를 공격했고 지금은 ‘실행 구역’(implementation area)까지 타격했다. 그곳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주체에 대해 “누가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번 공격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8일 공개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작전의 일환으로 “선박들이 출발하는 큰 공장이나 시설이 있는데 이틀 전 밤에 우리는 그것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26일 녹음된 것으로 공격은 24일 밤 이뤄졌다는 의미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영토에서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첫 번째 작전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퇴진 압박을 한층 강화하는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NYT는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여러 차례 베네수엘라 내 지상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예고해 왔다. 또 자신이 CIA에 베네수엘라 내부 작전을 계획하도록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CIA는 확대된 작전 계획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내 다수의 마약 시설로 추정되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의 미국 유입 책임을 마두로 정권에게 돌리며 대(對)베네수엘라 압박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대상으로 30차례 공격을 진행했고 카리브해 인근에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 전력을 배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원유 수출에 의존적인 베네수엘라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출입하는 모든 제재 유조선에 대한 ‘완전한 봉쇄’를 명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