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미국 메모리 칩 업체 마이크론의 수밋 사다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우리는 고객들의 필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이 공급 부족의 ‘주요 수혜자’라고 짚었다. 공급 부족 덕분에 이들 기업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다. 제조 시설 확장을 위한 자본 지출도 늘릴 수 있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들어 229% 상승했다. 같은 HBM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들어 주가가 각각 125%, 274% 급등했다.
메모리 칩 수요 급증은 AI 기술의 무게중심 이동과 관련이 있다. AI 경쟁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추론은 학습된 AI 모델이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AI 추론 과정은 학습 과정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충분한 메모리 용량 확보가 성능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반면 학습 과정은 프로세서 성능에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사진=AFP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총 4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 조사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AMD, 퀄컴 5개사의 내년 합산 매출은 538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다만 우려 요인도 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2026년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이 오는 2027년에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의 상당 부분은 오픈AI가 주도하고 있다. 오픈AI는 아마존, MS, 오라클 등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계약을 맺고 있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내년 3월 말까지 오픈AI가 1000억 달러를 조달하지 못하면 시장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AI용 컴퓨팅 하드웨어 유통업체 써큘러 테크놀로지스의 브래드 개스트워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2026년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공 일반 지능을 향한 경쟁이 여전히 컴퓨팅에 대한 엄청난 욕구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퀄컴, AMD의 분기별 매출 추이 (단위: 10억달러, 자료: 각사, 그래픽=WS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