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취임 후 첫 방중, 중국측 “양국 관계 긍정적 동력”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31일, 오전 08:2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 초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내부에서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방중을 통해 경제무역 분야에서 협력 강화도 예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2026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 지위를 넘기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내년 1월 4~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할 것”이라며 “중국은 양국 정상의 지도 아래 이번 방문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경주에서 지난달 1일 회담한 바 있다. 이후 두달여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11월 한국에서 열린 회담이 양국 관계의 하락을 멈추고 관계 안정을 이루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잔더빈 상하이 국제경영경제대 한반도연구센터 소장은 GT에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양측이 향후 몇 년간 양국 관계의 방향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중·한 관계를 꾸준하고 점진적인 개선으로 이끄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또한 이재명 정부의 실용적인 외교적 지향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잔 소장은 “이전 정부 시절보다 중·한간 관계의 우선순위가 명확해졌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반적으로는 이번 이 대통령의 방문이 경제무역 유대가 핵심인 양자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GT는 한국 언론들이 이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한·중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한 점을 언급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도 엑스(X·옛 트위터)에 “두 달 내에 방문을 교환하는 양국 정상은 중·한 관계가 이 모멘텀을 바탕으로 꾸준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나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4~6일 베이징에서 머물며 정상회담 등을 진행한 후 상하이로 이동해 7일 귀국할 예정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2026년이 백범 김구 선생 150주년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만큼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 보고 앞으로 한·중 미래를 선도할 벤처·스타트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한 일정도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GT는 김구 선생이 한국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지도자이자 일본 식민 통치에 맞선 투쟁의 중심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잔 소장은 “상하이에서의 기념 활동이 중국과 한국의 공통된 반파시스트 유산을 부각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에 지지를 강조하며 군국주의에 반대하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다”고 분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