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이끌고 있는 가이드가 인기 면세점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사진=AFP)
닛케이신문이 일본 주요 10개 호텔 체인의 춘절 기간 예약 상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3개 호텔 체인이 “2025년 춘절보다 예약이 많다”고 답했다. 5개 체인은 “2025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고 2곳만이 “2025년보다 감소했다”고 전했다.
평균 객실 단가(ADR)에 대해서는 10개 호텔 체인 중 5곳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트리플라 집계에서도 2026년 춘절 기간 전국 평균 ADR이 2만 2004엔으로 전년대비 21% 상승했다. 트리플라의 다카하시 가즈히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눈이 일찍 내리기 시작해 관광객의 스키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 단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2년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논란 때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시엔 중국에서 거센 반일 시위가 일어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예약도 잇따라 취소됐다. 중국발 여행객 수는 전년대비 40% 이상 줄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에도 자국민의 일본 방문 자제를 촉구했으나 이번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는 개인 여행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은 “과거 중국인들의 일본 방문에서 단체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였으나 최근에는 15.6%로 떨어졌다”며 “외교 관계 변화에 대한 내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춘절 직전 ‘막판 예약’이 몰리는 경향도 크다면서 2026년 춘절 연휴는 올해보다 약 3주 늦게 시작된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 단체객 수요에 의존해온 일부 호텔은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며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한큐한신호텔즈 관계자는 “앞으로 예약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