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도둑들이 금고를 훔치기 위해 저축은행 벽에 드릴로 구멍이 뚫어놓은 모습. (사진=겔젠키르헨 경찰)
범행 사실은 29일 새벽 화재 경보가 울린 뒤에야 드러났다. 경찰이 벽에 뚫린 구멍을 발견한 것도 이 시점이다.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상점과 은행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내내 문을 닫는다.
현지 경찰은 AFP통신에 이번 사건을 할리우드 범죄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비유하며 “(범행이) 매우 전문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인용해 지난 27일 밤 인근 주차장 건물 계단에서 큰 가방을 들고 있던 여러 명의 남성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CCTV에는 29일 이른 아침 복면을 쓴 남성들이 탄 검은색 아우디 RS 6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차량 번호판은 겔젠키르헨에서 북동쪽으로 200km 이상 떨어진 하노버에서 도난 신고된 차량의 것이었다고 경찰은 확인했다.
범행 사실이 알려진 뒤 이날 오전 은행 지점 앞에는 분노한 고객 200여명이 몰려와 “들어가게 해 달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은행을 폐쇄했다.
한 남성은 현지 매체 벨트에 “어젯밤 잠도 못 잤다. 아무 정보도 못 듣고 있다. 25년 동안 이 은행의 개인 금고를 써 왔고 노후 자금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도 가족들을 위해 현금과 보석을 안전금고에 보관해 왔다고 밝혔다.
은행에 따르면 고객이 맡긴 개인 금고 95%가 파손됐다. 각 금고의 보관물에 대해서는 최고 1만 300유로(약 1750만원)의 보험이 적용된다. 은행은 피해 고객들을 위한 전용 안내전화를 개설했으며, 보험금 지급 등과 관련해 피해 고객들에게 서면으로 개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인 이번 사건으로 2500여명이 영향을 받았으며, 현대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은행 강도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