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정부 내세운 맘다니 뉴욕시장 “대담하고 포괄적으로 시정 운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2일, 오전 06:0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 뉴욕의 첫 무슬림 시장이자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1일(현지시간) 취임하며 “대담하고 포괄적으로(expansively and audaciously)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물가와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는 노동·중산층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조란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 (사진=AFP)
조란 맘다니 시장은 이날 자정 직후 맨해튼 시청 인근의 폐쇄된 지하철역(구 올드 시티홀역)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코란에 손을 얹고 선서하며 미국 최대 도시 역사상 첫 무슬림 시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후 새벽까지 시청에서 업무를 본 뒤, 낮에는 시민들이 참석한 공개 취임식에서 다시 한 번 선서를 했다.

공개 취임식에서 맘다니 시장은 “오늘부터 우리는 대담하고 포괄적으로 시정에 임할 것”이라며 “항상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시도할 용기가 없었다는 비난은 결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정부의 시대는 끝났다는 주장에 분명히 말한다”며 “시청은 더 이상 뉴욕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권한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혹한의 날씨에도 시청 남쪽 브로드웨이 ‘영웅의 협곡(Canyon of Heroes)’ 일대에는 수많은 시민이 모여 취임식을 지켜봤다. 맘다니 시장과 연사들은 선거 과정에서 핵심 메시지였던 생활비 부담 완화와 정부 역할 확대를 거듭 부각했다.

맘다니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민주사회주의자로 선출됐고, 민주사회주의자로 시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급진적이라는 평가가 두려워 원칙을 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유층 증세를 포함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뉴욕 시민의 삶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재선서를 주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맘다니 시장이 추진하려는 정책들, 특히 부유층 증세는 급진적인 것이 아니다”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시민들이 감당 가능한 주거비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옳고도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개회사에서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이 나서 “맘다니는 노동계층을 위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맘다니 시장은 재임 기간 동안 재산세 제도 개편, 정신건강 위기 대응 강화를 위한 공공 안전 체계 재정비, 임대료 부담 완화, 대중교통 접근성 확대 등 노동·서민층을 겨냥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해 왔다. 그는 “정부는 고통받는 시민의 최후 수단이 아니라, 탁월함을 제공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며 “뉴욕은 소수 특권층의 도시가 아니라 이곳에 사는 모두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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