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WSI 대표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넘어 개발·제조까지...산부인과 로봇 기대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2일, 오전 08:2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더블유에스아이(299170)(WSI)는 그동안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유통에만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제 자회사들을 통해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개발 및 제조한다. 이를 통해 더블유에스아이를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만들겠다."

이윤석 더블유에스아이 대표. (사진=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 세계 최초 산부인과 수술 어시스트로봇 유봇 개발



이윤석(사진) 더블유에스아이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내년이 본격적인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기업으로 2012년에 설립됐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설립 후 해외 대형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사들과 계약을 체결한 뒤 국내에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유통하고 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주력 상품인 국내 판매율 1위 국소지혈제를 비롯해 척추수술관련 내시경 및 유착방지제, 뼈지혈제 등을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국내 400여개 병·의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더블유에스아이의 매출은 2022년 271억원, 2023년 309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404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올해까지 척추·관절 등 글로벌 기업의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입 상품 유통에 주력해왔다면 내년부터는 직접 개발·제조한 의약품과 의료기기 제품 판매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8년 매출 1000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더블유에스아이는 이지메디봇과 인트로바이오파마 등 자회사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첨병으로 이지메디봇의 산부인과 수술용 로봇 유봇(U-BOT)이 꼽힌다.

유봇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유봇은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및 약물 주입용 어시스트 로봇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유봇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궁거상기로 수술 보조자가 필요없다.

유봇은 자궁 형상의 조이스틱으로 직관적이고 안전한 조작이 가능하다. 유봇은 △자궁절제술 △자궁근종절제술 △난소절제술 △난소난종절제술 △골반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 절제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시 보조 의료진이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구를 사용해 수술자의 지시에 따라 3~4시간 동안 자궁의 위치를 고정·조정해야 한다”며 “그러면서 "기구는 사람의 손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자궁 위치 및 방향의 정밀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궁내 과도한 접촉으로 질 또는 자궁 주변 조직의 손상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며 "

이어 "병변이 큰 자궁의 무게가 5~10킬로그램(kg)인 경우에 한 손으로 장시간 거상으로 인한 피로감과 지속적인 위치 고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은 거상을 하는 보조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거상의 질의 차이가 발생한다"며 "이는 수술 결과 및 시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메디봇은 고령화 등으로 산부인과 질환 수술은 증가하지만 의료진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로봇 수술에서 산부인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유봇을 개발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건강보험심가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진료 및 수술)는 2023년 67만 2266명으로 2013년(30만7055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복강경수술 건수도 2023년 2만670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로봇수술 전체 5만7000건 중 산부인과 로봇수술은 34%(1만9400건)을 차지했다.

반면 산부인과 의료진 수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과목별 지원 현황을 보면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1명만이 지원해 지원율이 0.5%에 그쳤다.

그는 "전공의 파업 및 산부인과 인력부족 사태에 로봇 수술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유봇은 이런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다빈치 로봇 수술 건수는 지난해 약 6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점이 방증"이라며 "아직 세계에 유봇 같은 산부인과 수술 어시스트 로봇이 존재하지 않은 만큼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봇은 탈부착 조정부 장착형 자궁위치 제어 자동화시스템 로봇으로 탈부착 조정부에 인체에 삽입된 환자용 소모품을 장착해 사용한다. 의료진이 조이스틱과 음성인식을 통해 유봇을 원격으로 제어한다. 유봇은 기존 복강경 수술에서 2명 이상 필요했던 인력을 인공지능 기반 로봇 팔로 대체해 1명 수술 체계를 구현한다.

유봇은 기존 수술용 로봇과 병행 또는 단독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유봇은 본체 장비와 더불어 1회용 소모품의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 유봇은 본체 장비와 함께 환자 1명 수술당 1회 사용되는 일회용 소모품 키트 유트루 가이넥스(Utru GyneX)도 사용한다. 1회용 소모품의 경우 이지메디봇을 비롯해 모회사 더블유에스아이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메디봇은 유봇의 1차 공략 대상으로 수도권 암센터 및 로봇수술 상급종합병원 47개를 설정했다. 이지메디봇은 병원별로 유봇 2.5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이지메디봇은 로봇수술 시행하는 국내 57개 상급종합병원으로 공략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지메디봇은 유봇에 인공지능(AI)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이지메디봇은 인공지능(AI)과 네비게이션을 접목시킨 신경외과 뇌 수술에 사용될 의료정밀 수술 로봇의 개발도 추진한다. 뇌신경 수술 로봇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지메디봇은 심혈관 질환에 사용할 수술용 로봇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지메디봇은 수술용 로봇 매출 목표를 2028년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산부인과 수술 어시스트로봇 유봇. (이미지=더블유에스아이)





◇ 인트로바이오파마 경구용 비만치료제 기술이전 추진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항전간제(간질 등 경련 및 발작 예방·치료제) 토피라메이트 서방제제(2용량)와 장세척제인 정제형 하제 등 자료제출 의약품을 출시했다.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내 항전간제와 장세척제 시장규모는 각각 800억원, 5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이를 통해 인트로바이오파마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항전간제와 장세척제를 통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정제 제형을 필름코팅정 타입으로 확립하고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동물실험이 완료되는 대로 특허출원 등 기술기반을 확보한 뒤 임상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향후 인트라바이오파마는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기술 이전도 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더블유에스아이는 자회사들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개발·제조 수직화를 꾀하고 있다"며 “모회사인 더블유에스아이는 총판 개념으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유통에만 전념할 수 있는 만큼 3개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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