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일(현지시간) 스위스 남서부의 고급 스키 휴양지 크랑-몽타나에서 새해 전야 파티 도중 화재와 폭발이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친 가운데, 한 여성이 ‘르 콩스텔라시옹(Le Constellation)’ 바 외부에 꽃을 놓고 있다. (사진=로이터)
프레데릭 지슬레 발레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 통보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당국은 정확한 사망자 집계를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
◇샴페인 폭죽이 천장에 옮겨붙어…좁은 출구로 대피 혼란
베아트리스 피유 발레주 검찰총장은 화재 원인을 특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아직 건물 잔해 내부를 조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피유 총장은 “어떤 종류의 공격도 전혀 없었다”며 “현재로선 일반적인 화재가 큰불로 번졌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는 없으며,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닌 이 비극적 화재의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개시됐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샴페인 병에 달린 폭죽 또는 양초의 불꽃이 술집 천장에 붙으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잇달아 전했다.
프랑스 방송 BFMTV에 출연한 두 여성은 남성 바텐더가 여성 바텐더를 어깨에 태우고 그녀가 병에 꽂힌 불붙은 양초를 들고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불길이 번지면서 목조 천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중 한 여성은 지하 나이트클럽에서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좁은 계단과 좁은 문을 통해 탈출하려 하면서 인파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2026년 1월 1일(현지시간) 스위스 남서부의 고급 스키 휴양지 크랑-몽타나에서 새해 전야 파티 도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르 콩스텔라시옹(Le Constellation)’ 바 외부에서 구조대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화재에서 살아남은 파리 출신 16세 악셀 클라비에는 술집 내부가 “완전한 혼돈이었다”고 묘사했다. 그의 친구 1명이 사망했고 2~3명이 실종됐다.
클라비에는 화재가 시작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웨이트리스들이 폭죽이 달린 샴페인 병을 들고 오는 것은 봤다고 말했다.
그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아 처음엔 테이블 뒤에 숨었다가 위층으로 뛰어올라가 테이블로 플렉시글라스 창문을 깨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창문이 틀에서 빠져나가면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는 재킷과 신발, 휴대전화, 은행카드를 잃었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있고 그건 그냥 물건일 뿐”이라며 “아직도 충격 상태”라고 덧붙였다.
BFMTV의 다른 목격자는 사람들이 화재를 피해 창문을 부수는 모습을 봤으며, 일부는 중상을 입었고 당황한 부모들이 자녀가 안에 갇혔는지 확인하려고 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증언했다. 이 청년은 약 20명이 연기와 불길에서 빠져나가려 발버둥치는 것을 길 건너편에서 지켜봤으며 마치 공포 영화 같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인 13명 부상·6명 실종
이탈리아 주재 스위스 대사 지안 로렌조 코르나도는 국영 RAI 방송에 부상자 중 13명이 이탈리아 시민이며, 6명의 이탈리아인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실종자 중 한 명인 조반니 탐부리의 어머니 카를라 마시엘리는 아들에 대한 소식을 호소하며 신원 확인을 위해 사진을 공개해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마시엘리는 “모든 병원에 전화했지만 아무 소식도 주지 않는다. 그가 사망자 중에 있는지 모른다. 실종자 중에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울부짖었다.
이탈리아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은 2일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부상자 3명이 스위스 시옹 병원에서 밀라노 니구아르다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년 1월 1일(현지시간) 스위스 남서부의 고급 스키 휴양지 크랑-몽타나에서 새해 전야 파티 도중 화재와 폭발이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친 가운데, 구조·소방대 지휘관이 ‘르 콩스텔라시옹(Le Constellation)’ 바 앞에 곰 인형을 놓고 있다. (사진=로이터)
마티아스 레나르 발레주 정부 수반은 부상자가 너무 많아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레나르 수반은 “이날 저녁은 축하와 화합의 순간이어야 했지만 악몽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스테판 강제 발레주 안전·기관·체육장관은 희생자 중 미성년자 포함 여부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새해 전야에 축제 분위기를 즐기던 젊은이 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스키 슬로프로 붐비는 지역인 만큼 당국은 이미 과부하 상태인 의료자원이 추가 사고에 투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며칠간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월드컵 서킷 개최지 크랑-몽타나…“스위스 최악 참사 중 하나”
크랑-몽타나는 발레주 설산과 소나무 숲 중심부에서 약 3000m 고도의 스키 슬로프가 펼쳐진 월드컵 서킷의 정상급 개최지다. 이 리조트는 오는 2월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을 앞두고 린지 본을 포함한 최고의 남녀 활강 선수들의 마지막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마을의 크랑-쉬르-시에르 골프클럽은 매년 8월 그림 같은 코스에서 유러피언 마스터스를 개최한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취임 첫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겪은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며 애도했다. 그는 많은 응급 요원들이 “형언할 수 없는 폭력과 고통의 장면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파르믈랭 대통령은 “이번 1일은 기도와 단합, 존엄의 시간이어야 한다”며 “스위스는 비극으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이 아니라 용기와 상호 지원 정신으로 비극에 맞설 줄 알기 때문에 강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스위스는 5일간 조기를 게양한다.
지슬레 청장은 당분간 우선순위는 희생자 신원 확인이 될 것이라며 “이 작업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1월 1일(현지시간) 스위스 남서부의 고급 스키 휴양지 크랑-몽타나에서 새해 전야 파티 도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르 콩스텔라시옹(Le Constellation)’ 바 외부에서 구조대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