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율주행 낙관론에도…테슬라 판매 전망은 ‘먹구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2일, 오전 12:5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연간 차량 인도량이 지난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올해 판매 실적도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머스크가 제시한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최근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지만, 실제 차량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테슬라 모델 3(사진=AFP)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2일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수치의 4분기 차량 인도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 결과 테슬라의 4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44만 9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애널리스트 20명의 컨센서스를 조사한 결과에선 이보다 더 큰 폭의 15% 감소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연간 인도량도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리서치 업체 비저블 알파는 애널리스트 조사를 통해 테슬라의 2025년 연간 인도량을 165만 대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수치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에디슨 유는 보고서에서 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전체 판매량 감소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올해 판매 실적 전망도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연간 300만 대 이상을 인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인도 대수에 대한 평균 추정치는 약 180만 대 수준으로 급락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와 리스에 대한 연방 세액공제가 중단되면서 판매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이로 인해 “몇 개 분기는 거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 BYD와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BYD가 중국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량과 유럽에서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5개 분기 연속 테슬라를 앞질렀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판매 둔화에도 테슬라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의 연간 상승률은 14% 이상을 기록했다. 회사 주가는 머스크가 ‘완전 무인’ 로보택시 시험 운행 소식에 힘입어 연말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기존 전기차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테슬라의 오랜 구상이 실현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판매 부진이 계속될 경우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FRA 리서치의 주식 애널리스트 가렛 넬슨은 “지금 테슬라 투자자들은 5년, 10년, 15년 뒤의 먼 미래 성장 가능성에만 집중하고, 가까운 시점의 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단기 실적이 나빠지면 실제 재무제표에 그 영향이 더 명확히 나타날 텐데, 그런 상황에서도 지금처럼 먼 미래만 보고 주가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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