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작년 판매 8.6%↓…2년 연속 역성장, BYD에 전기차 1위 내줬다(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3일, 오전 03:4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차량 판매가 2년 연속 감소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중국 BYD에 내줬다.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유럽 시장 부진이 겹치면서 테슬라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서 2025년 4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41만82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약 42만6000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생산량도 43만4358대로 5.5%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가 164만대로, 2024년(179만대)보다 8.6% 감소했다. 테슬라의 연간 판매 감소는 2년 연속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연간 300만대 이상 인도를 기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궤도가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 BYD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BEV) 판매를 28% 늘리며 약 226만대를 인도해 테슬라를 크게 앞섰다. BYD는 미국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BYD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홍콩 증시에서 3% 넘게 상승했다.

테슬라는 글로벌 경쟁 환경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리자동차와 리프모터 등 토종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폭스바겐과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2025년 1~11월 테슬라의 유럽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9% 감소한 반면, BYD는 240%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는 테슬라 등록 대수가 37% 급감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환경은 녹록지 않다. 연방정부의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되면서, 일부 수요가 3분기로 앞당겨진 뒤 4분기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3분기에는 세액공제 종료를 앞둔 ‘막차 수요’가 몰렸지만, 4분기에는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었다.

테슬라는 판매 둔화에 대응해 지난해 가을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낮춘 간소화 모델을 출시했지만, 미국 내 판매 감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차량 판매는 여전히 테슬라 매출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판매 둔화 속에서도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미래 사업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자율 로보택시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안전요원이 동승하는 제한적 단계다. 머스크는 연내 미국 도로에서 수십만 대의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월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 투자은행은 4분기 부진이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예상된 조정’이라며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전기차 본업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대만으로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4분기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설치량은 14.2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되며 전 분기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테슬라는 오는 28일 4분기 및 연간 재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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