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전날 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공격 작전을 수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생포했다고 확인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임시 관리를 위해 미 대형 석유기업들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전면 금수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며, 미군 역시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심각하게 훼손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국가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통치 방식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주요 미국 고위 당국자들로 구성된 그룹을 통해 운영할 것”이라며, 석유 인프라 복구와 함께 베네수엘라 국민의 생활 여건을 돌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미군의 지상군 투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나라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그 가능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마약 밀매, 무기 관련 범죄 및 공모 혐의로 기소돼 뉴욕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에서 “미국인 사망자나 미군 장비 손실은 없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보기 드문 수준의 공격 작전이었다”고 표현했다.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의 군사력을 외교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막대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 전체에 중대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추가 공격, 이른바 ‘2차 타격’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불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함대는 여전히 대기 중이며, 미국의 요구가 완전히 충족될 때까지 모든 군사적 선택지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베네수엘라의 향후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미국이 “매우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조치를 미국의 전통적 대외정책 기조에 부합한다고 주장하며, 미주 대륙에서의 미국 영향력을 강조해온 ‘몬로 독트린’을 언급했다. 또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에 대한 미국의 과거 투자와 관여를 거론하며 “미국의 기술과 역량으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구축했지만, 사회주의 정권이 이를 강탈했다”며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산 강탈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두로 독재 정권 아래에서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적대 세력을 지역 내로 끌어들이고, 미국의 이익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공격적 무기들을 확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3일(현지시간) 미군이 베네수엘라 지도자를 체포한 뒤 미 해군 강습상륙함 USS 이오지마함에 탑승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에 게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내 마두로 지지 세력에 대해서는 “계속 충성한다면 그들의 미래는 매우 암울할 것”이라며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다만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정국을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마차도는 엑스(X)를 통해 베네수엘라 야권이 정권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선거에서 자신의 대리 후보로 나섰던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것을 군에 촉구했다.
연방 기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마두로 정권을 마약과 테러 위협의 핵심으로 규정해 왔다. 그는 이날 “불법 독재자 마두로는 미국으로 막대한 양의 치명적인 마약을 밀반입한 거대 범죄 조직의 수괴였다”며, 마두로와 그의 부인이 미국 본토에서 “미국 사법의 전면적인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가 기소됐으며,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비 소지, 미국을 상대로 한 무기 소지 공모’ 등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