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경제난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해 항의하는 상인들이 상점을 닫고 테헤란 다리를 건너고 있다.(사진=AFP)
그는 리알화 가치 급락과 불안정한 환율에 대한 상인들이 항의하는 것은 정당하다면서도 ‘적’에게 선동되거나 고용된 사람들이 배후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째 이어진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하메네이가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알화 폭락까지 더해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확대된 것으로, 인권 단체들은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이번 시위로 1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고했다.
그동안 이란 당국은 경제난과 관련된 시위는 정당하며 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일부 시위에 대해서는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등 이중적인 접근법을 보여줬다. 국영 매체와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사망자가 발생한 폭력 사태는 주로 이란 서부 지방의 소도시들에 집중돼 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2일 “이란이 늘 그랬듯 평화 시위대에 발포해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미국은 그들을 구출하러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준비된 상태이며 출동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과 군 지도부를 겨냥한 작전에 동참해 이란에 공습을 가한 바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위협은 이란 지도부에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로 이란의 경제는 심각한 상황으로, 일부 지역에서 물과 전기 공급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궁지에 몰렸다. 2023년 가자 전쟁 이후 이란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큰 피해를 입었고, 이란의 또 다른 핵심 우군이었던 알아사드 정권은 시리아에서 축출됐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핵 프로그램을 후퇴시켰고, 이란의 고위 군 지휘관들도 줄줄이 제거했다.
이번 시위는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됐다.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과 같은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2022년 말 쿠르드계 여성이 구금 중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벌어졌던 대규모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최근 3년간 이란 당국이 직면한 가장 큰 ‘자국발 도전’이란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