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마두로 대통령 부부 즉각 석방해야, 국제법 위반”(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4일, 오후 05:3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을 두고 중국이 패권적 행위라며 규탄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 남미 지역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원유 수출국인데 이번 미국 개입에 따라 교역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도 우려된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메드로폴리탄 구치소 앞에 무장 경찰관들이 대기 중이다. 이곳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수감이 예상되는 곳이다. (사진=AFP)


중국 외교부는 4일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강제로 구금하고 추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히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규범을 위반하며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에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즉시 석방하며 베네수엘라 정권을 전복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외신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3일(현지시간) 새벽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공습을 감행하고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미국으로 압송했다. 이후 뉴욕 구치소에 수감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이뤄진 지난 3일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중국은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미국이 주권 국가에 무력을 행사하고 한 국가 대통령에 대한 무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2000년대 들어 반미 성향의 지도자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미국과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선 베네수엘라 제재를 강화하고 마두로 정권을 불법 좌파 정권으로 규정했으며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출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외교가 단절됐다.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20여년 이상 지속된 갈등은 일단 종결됐다. 미국은 당분간 베네수엘라 통치에 직접 개입할 계획을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이 나라를 통치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익을 생각지 않는 누군가가 베네수엘라를 장악할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주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수십억 달러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며 “그들은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인프라를 설치하고 활동했으나 양국 관계 악화로 밀려난 바 있다. 이들 기업이 다시 진출해 인프라를 복구하고 원유 수출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미국 석유 회사가 베네수엘라에 진출하게 되면 중국의 타격이 예상된다. 베네수엘라는 그간 중국에 가장 많은 원유를 수출한 국가다. 중국은 베네수엘라로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사들일 수 있었는데 미국이 개입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 공습 전 중국 대표단과 회동했다는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나는 시진핑 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에 있고 (마두로 체포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중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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