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모두 합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24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 증가율인 22%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지난 2024년 12월 독일 에센 모터쇼에서 참관객들이 BYD의 양왕 U9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사진=AFP)(사진=AFP)
포드는 미국 시장의 격변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회사는 지난달 F-150 전기 픽업트럭을 포함한 여러 전기차 모델을 포기하면서 195억 달러 규모의 특별손실을 지난 4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포드는 이후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지난해 약 10%에서 단기적으로는 5%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제를 사실상 철회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정은 유럽 자동차 업계 반발에 따른 것이다. 업계는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보급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이유로 규제 완화를 촉구해왔는데 속내는 중국의 저가형 전기차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렸다.
중국 시장 역시 올해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 성장세는 훨씬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BMI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1330만 대에서 올해 1550만 대로 16.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0~2025년 연평균 성장률인 64%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전액 감면되던 10%의 취득세를 축소했지만, 내수 진작을 위해 노후 차 교체 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를 구매하면 12%(최대 2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 등은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확연히 둔화하는 중이다.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가 된 중국 BYD(비야디)의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7.7%로, 2024년 41.3%, 2023년 62.3%에서 크게 둔화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은 탈 내연기관차 흐름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계속 조정하는 중이다. 폭스바겐 산하 스페인 브랜드 세아트-쿠프라의 마르쿠스 하우프트 CEO는 “전환기 동안 제품 라인업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미래는 전기차에 있다는 점은 확신한다. 이동 수단의 탈 탄소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