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근처 황소상.(사진=AFP)
S&P 500 지수는 탄탄한 경기, 금리 인하 재개, 인공지능(AI)에 대한 열풍이 맞물리며 지난해 16%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0% 뛰었다.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기업 이익 증가와 금리 하락이 맞물리면 S&P 500 지수가 4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짚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뒤 S&P 500과 다른 주요 미국 주가지수들은 대형주 다수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아졌고 경제 상황도 불확실한 상태다. 시장에 희망을 줄 만한 긍정적 요인은 충분하지만, 2025년과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에는 동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아마도 시장은 나쁘지 않을 것이지만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봐온 것과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주가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만큼 낙관론 자체가 경계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지적한다. S&P 500 지수는 2023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80% 급등했는데, 이런 가파른 상승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는 광범위한 합의가 형성될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최소한 약간의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랠리는 과거 시장 사이클과 비교해도 꽤 오래 지속되고 있다. S&P 500이 2026년에도 상승한다면 4년 연속 상승이 되는데,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지수 역사상 4년 이상 연속 상승한 사례는 5차례뿐이다.
일각에선 지난 3년간 시장 상승의 상당 부분을 이끌어온 AI 관련 주식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 AI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이라는 데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만, 주요 AI 기업들 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약속한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고, 이는 향후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S&P 500 편입 기업들은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으로 22배의 주가수익비율(PER)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0년 평균인 19배를 웃돈다. BofA가 추적하는 S&P 500의 밸류에이션 지표 중 약 절반은 닷컴 버블이 붕괴 직전이었던 2000년 3월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비교적 견조한 경제가 주식 랠리를 떠받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등에도 견조함을 유지했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이어갔고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의 핵심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했다.
기업 이익 성장 전망도 여전히 탄탄하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이 될 전망이다.
제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크 루시니는 “기본 시나리오는 경제에 충분한 모멘텀이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